구작골 전설                                            1995년 제9호 학보에 게재한 내용입니다. <최용희 씀>

 

 

 

 

 
풍수에 관한 이야기는 참으로 오랜 연원을 갖고 긴 시간을 통해 우리 민족의 생활과 사상을 지배해 왔다. 누구는 조상의 음덕으로 정승판서가 되었는가 하면 큰 부를 축적했고, 또 누구는 묘지나 집터를 잘못 잡아 멸문의 화를 당하기도 했고, 전혀 다른 운명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어려움을 겪었다는 등의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어떤 이는 효도의 방법으로, 어떤 이는 자신이나 후손들의 좋은 운명을 위해 기복적 차원에서 그리했을 것이지만, 이제는 부나 권위의 상징처럼 인식되기도 하며, 돈 많고 힘있는 사람들이 지세 좋은 곳을 사들여 조상의 묘를 쓰거나 호화스럽게 단장하고 그를 과시하고 있다. 또 근자에 들어서는 풍수지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되면서 이방면에 대한 서적들도 많이 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는 풍수에 관련된 단 한 권의 책을 읽은 적이 없고 또 어깨 너머로도 전문적인 지식을 접한 경험이 없다. 더욱이 이 글을 통해서 풍수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논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학교 설립 초기부터 학교의 지세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를 접해 왔고, 이러한 사실은 선생님이나 학생들에게 막연하게나마 희망과 용기를 주는 내용이어서 이를 정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1987년 발간된 2호 학보에서도 ‘구작골과 할미당’이라는 제하의 글을 게재한 바 있어. 그 후로 접한 내용들을 보완하여 기술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