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최용희
  작성일 : 2003년 05월 02일 10시 22분 05초

정순님님의 글(203. 3. 23)

대학입시 설명회는 안중에도 없고 (한심한 엄마?) 그저 아들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는 기쁨에 달려간 학교.
아들을 데리고 나와 점심을 먹고 들어가 선생님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학부모의 일원이 되어 버린 나.
아들을 만나고 돌아 갈 때마다 마음이 찹찹하다
내 아들이 와 있는 이곳이 정말로 최선일 수 있을까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과연 내가, 아이가 후회하지 않을까.... 솔직한 심정으로 자신이 없다.
하루 하루 잘 적응해 가려고 노력하는 아이를 보며 믿어본다. 이곳에 더 큰 무엇인가가 있었기에 선택했음을. 식성이 썩 좋지 못한 아이라 먹는 것도 큰 걱정이었는데 우리 아이는 만날 때마다 급식소 자랑이다
오늘은 친구가 입이 헐어 밥을 못 먹겠다고 하니까 죽을 끓여 주셨다고. 음식보다도 우리 아이들을 돌 봐 주시는 분들의 마음에 우리 아이는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나는 우리 아이가 이런 마음을 더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오늘은 혼자 학교를 다녀와서 남편에게 설명회와 임원 선출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런말을 했다
학부모님들의 열의가 대단해서 나는 정말로 자리만 채우다 왔다고... 아빠들의 관심에 기가 죽었다고
임원 후보에 나오시는 분이 없으시면 당신 이름을 넣고 오려고 했는데 이런 학교 처음 봤다고...
그래서 참으로 가슴이 뿌듯했다고
자정이 훨씬 넘었다
아들의 빈 자리가 가슴을 저리게 하지만
더 좋을 많은 날을 위해
우리 아들 잘 해 보자꾸나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