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고등학교 입학안내처

이땅의 교육을 선도할 한국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입학요강

 

글 쓴  이  

박용만

올린 날짜  

2011년 04월 14일 20시 05분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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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1

제      목  

선생님 힘내세요!

등  록 파 일  

선생님 힘내세요!

금년엔 봄이 늦은 탓인지 교정 앞 목련꽃이 유난히 곱다. 몇 년 내에 보기 드문 일이다. 문득 목련꽃 같이 고우셨던 학부형 한분이 무척이나 뵙고 싶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 . .

그동안 이 코너의 단골손님이었는데 오랫동안 발길을 끊었었다. 찾는 이는 많은데 글을 올리는 사람도 드물고 몇몇 사람만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보기 좋지는 않았다. 그러다 다시 펜을 들었다. 그 사연은 이렇다. 한 주간 가장 수업도 많고 지루한 목욕일 8교시다. 왠지 아이들이 오늘따라 소란스럽고 집중을 하지 않는다. 수업을 잘 못하는 내 탓이 크겠지만 은근이 화가 났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목청을 돋우며 열을 내게 되었고 결국엔 아이들이 기겁을 하고 잠잠해졌다.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고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렸다. 뒷정리를 하고 교무실 쪽으로 향하는데 오 O O가 뒤따라오면서 주저주저하다가 허리춤에서 뭔가를 꺼냈다. 비타 파워라는 드링크제였다. “선생님 힘내세요. 아이들이 선생님이 편하고 좋아서 그런 겁니다. 이해해주세요.” 순간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화를 참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제 밀려오던 땅거미는 교실동 전체를 덮었고 지금 교무실엔 아무도 없다. 저녁 자습을 들어가는 아이들의 발걸음 소리가 부산하다. 아이들과 얼굴 마주치는 게 민망해 교무실에 꼭꼭 숨어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교실로 들어가면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갈 작정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컴퓨터로 워드 작업을 하는데 또다시 오 O O가 모니터에서 튀어나오면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이제 괜찮으시지요.” “그래, 고맙다. 너희들도 피곤하고 힘들 텐데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 앞으로 좀 더 멋진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마. 우리함께 내일을 향해 뛰어보자.” 가슴이 벅차고 주먹에 힘이 꽉 조여졌다. 커다란 교무실이 대낮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